이소희   Sohee Lee

object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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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sert Byte

sweetness experience transcending virtual and actual reality

달콤한 디저트를 데이터화 해서 가상 공간에서 무한히 변형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그리고 언제든 현실 공간으로 다시 꺼낼 수 있다면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요?

Background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연구에 따르면 단맛을 느끼면 창의적인 성과를 향상시키고. 더 높은 인지 유연성을 이끌어낸다고 합니다.

단 음식을 먹으며 단맛을 직접적으로 느끼지 않더라도, 그 경험을 상상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같은 효과를 내는데요, 그 이유는 달콤함의 감각 경험이 학습된 긍정적인 정서적 신호로 작용하고 본질적으로 긍정적인 연관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디저트를 연상시키는 오브제가 우리 일상 주변에 있다면, 오브제를 보는 것 만으로도 창의적인 생각을 위한 에너지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물음표가 떠올랐습니다.

이런 오브제가 일상 공간의 비일상이 되고 하루 루틴속의 판타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쿠킹 툴과 쿠킹 레시피를 이용한 메이킹 프로세스로
크림이 쌓아올려진 것 같은, 달콤하지만 오래 지속되는 오브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직접 만든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고, 가래떡을 만들 때 사용하는 기계를 응용하기도 했습니다.

석고와 밀가루, 카제인 등 다양한 소재를 테스트 해보고, 압출한 재료를 누르고 쌓아올리는 등 여러 표현방식을 시도해보며 새로운 구조를 생각하다보니 100여가지의 샘플 작업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달콤해보이는 영구적인 오브제들로 주변을 이룬다고 해도, 비일상은 언젠가 일상이 되고 이 독특한 형상도 익숙해지면 창의적인 생각과 인지 유연성에도 권태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Dessert Byte

그래서 좀 더 감각적인 경험, 항상 변화하는 조형과 새로운 자극을 위해서 이 형상을 데이터화 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실의 디저트 오브젝트를 3D 스캔을 통해 데이터화, 즉 가상화하고, 가상화되어 정체성이 변환된 디저트를 VR기기로 가상공간에서 경험한다면 어떤 달콤하고 즐거운 경험을 줄 수 있을까? 또 이 가상화된 디저트의 여러 가능성을 바탕으로 변형을 통해 생성, 현실화한다면 현실에서 어떤 감각을 느낄 수 있을까? 가상과 현실에 둘 다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오브제는 어떤 가치를 지닐 수 있을까? 여러 재미있는 질문들이 떠올랐습니다.

what is virtual reality

ASF에서 메타버스는 ‘가상적으로 확장된 물리적 현실(virtually-enhanced physical reality)’ 과 ‘물리적으로 영구화된 가상공간(physicallypersistent virtual space)’의 융합으로 정의했습니다.
즉, 가상으로 확장된 물리적 현실과 물리적으로 영구화된 가상공간이 융합 되어 나타난 문명의 장인데요,
이 가상이라는 개념은 고대부터 존재해왔습니다.

Philosophy

플라톤주의자들은 가상을 이미 존재하는 이데아의 모방인 열등한 것이며, 참된 것을 왜곡시켜 제시하는 허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가상을 완전한 없음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어떤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플라톤에 의하면 가상이라는 것은 ‘실재로 없는 것’이 아니라 ‘실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것’이며, 그러한 것은 존재론적 차원에서 ‘있는 것’이 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와 반대로 진정한 실재란 우리가 주변에서 만지거나 느낄 수 있는 개별 개체들에 있을 뿐이라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결국 현대에 들어서는 마이클 하임의 말처럼 ‘사실상은 실제적이지 않지만’ 우리의 감각에 영향을 미치는 무엇이기에 가상은 실재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9세기에서 15세기에 걸쳐 신학에 바탕을 둔 스콜라철학에서는 가상은(virtuel) 실행 상태가 아니라 잠재된 힘의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실재(real)하지만 존재(existence)만이 결여된 것이며, 허상의, 잠재적인 실재라고 주장합니다.

시각의 차이는 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모두 가상은 존재하는 것이라 해석되고 있습니다.

Pierre Levy

디저트를 가상화하고 현실화한다는 점에서 저는 Pierre Levy 의 철학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가상은 풍요롭고 강인한 존재 방식이며, 창조 과정을 확장하며 미래를 열어주고, 물리적인 존재의 단조로움 속에서 의미를 부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상화’는 현실에서 가상으로의 이행이며, 현실감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의 변화이고 존재론적 움직임입니다. 가상화된 개체는 현실성에 의해 정의되는 게 아니라, 일반화된 문제의 영역에서 본질적인 안정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현실화’는 파괴가 아니라 창조적인 생성이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라 설명됩니다.

따라서 제가 현실에서 만든 오브제를 데이터화 시키면 그 자체로 앞으로 발전할 개체에 대한 문제를 내는 것이며, 가상화된 오브제는 그 오리진이 느껴지겠지만 정확히 어떤 형태로 변형이 될지는 문제의 영역에 있습니다. 한 개인의 의도를 가지고 변형될 수도 있고, 프로그래밍으로 자동화된 변형일 수도 있고, 가상화와 현실화의 반복을 통해서 어쩔 수 없는 노이즈와 디지털 열화에 의한 변형일 수도 있습니다. 변화하고 진화된 각 개체는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현실화를 통해 창조적 생성을 하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Making Process

석고를 파이핑 하여 제작한 현실의 디저트 오브제를 3D 스캔을 통해 데이터화, 즉 가상화했습니다. 이 가상화된 디저트의 여러 가능성을 바탕으로 변형하며 진화시키고, 가상세계에서 몇 번째로 변형, 진화된 오브제 이더라도 사용자가 원한다면 언제든 현실화 시켜서 현실 세계의 주변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첫 석고로 만들어진 오리지널 피스와 여러 번 변형을 통해 3D 프린팅과 CNC 공법으로 현실화된 개체들, 즉 가상과 현실에 둘 다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오브제들을 결합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사실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화하는 개체들도 각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Final objects 

VR

가상화된 오브제들로만 이루어진 Virtual Reality 공간을 통해서 사용자가 색다른 감각으로 달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상의 물리적 공간으로부터의 탈피한 가상 공간에서는 실시간으로 변형되고 있는 개체들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줍니다. 또 언제든 개체의 종류와 변형 시퀀스를 교체할 수 있다면 익숙해지지 않는 매번 새로운 달콤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가상세계를 표현하는 것이 아닌, 실제 오브제를 가상화한다는 점에서 공간은 허상이면서 실재하는 것이 됩니다. 또 형상의 변화를 통해 재현의 영역에서 벗어나 잠재적 시간성을 가집니다.

https://youtu.be/Wxem_GP6o5E

VR link

VR기기 없이 PC로도 방문이 가능하나, Steam이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https://vrchat.com/home/launch?worldId=wrld_1ad16e44-812a-4d6e-8ae0-1ed0d816de2d

이소희   Sohee Lee

Object design

sugarsalt9397@gmail.com

+82(0)10.9803.1239

오브제 메이킹과 푸드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하나의 물음표를 따라 즐겁게 해답을 찾아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