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영 Jiyoung Choi

object design

jiyoungiohc@gmail.com

+82(0)10.7708.1802

PURE HOME— What makes a house a home?

이제는 마치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모든 사람의 꿈이 있다. “제 꿈은 내 집 마련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목놓아 외치고 있는 집은 더 이상 집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것은 재산, 혹은 소유만을 위한 공간이다. Pure Home(2022)은 현대에 의미를 상실한 집의 가치를 조명하고 순수한 집 개념을 제안한다.

적어도 현재의 한국에서 집을 소유하겠다는 꿈에는 논란의 여지가 거의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저는 ‘집’이라는 단순한 단어 뒤에 복잡한 문제가 숨겨져 있음을 알았습니다. 삶의 방식이 시시각각 변화함에 따라 주거 인식이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현재 우리가 목놓아 외치고 있는 집은 더 이상 집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재산, 혹은 소유만을 위한 공간입니다. 내 집 마련이 삶의 목표라고 말하던 사람들은 자신이 집을 소유할 수 있을지 필사적으로 묻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존재할 필요가 없던 불안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인간이야말로 집을 소유하는 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생명체일 겁니다.

The Obsessive Possession

소로는 월든의 첫 장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는 사실 집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고 이웃들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집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대부분의 삶을 그것에 얽매여 보낸다.” 현재의 집, 특히 소유를 위한 주택에 대한 생각은 껍데기와 같습니다. 교환을 위한 재료, 또는 화폐라고 부르는 것이 알맞아 보입니다. 삶의 주요한 의미를 갖는 대상이었던 집은 금전적 소유만을 위한 실체로 변모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도 살지 않을 집을 무모하게 구입합니다. 이것은 필요 이상의 소유이고, 소유를 위한 강박은 지속해서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Human-Home Separation Anxiety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든, 집은 인간 행동권을 위한 중요한 기준점이 되어왔습니다. 정해진 공간에서 정착하지 않은 아주 먼 옛날의 사람들 역시 집이라는 공간과 관계를 형성하고 삶의 중심으로 여겼습니다. 집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안정감은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집과 인지적으로 분리되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불안은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인식처럼 단순히 집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은 집과 내부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태어나고 걷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들은 떠나는 방법과 돌아오는 방법을 터득했죠. 오늘날, 우리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배움의 일부를 잃고 알지 못하는 불안감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제 모래성이 아니라 진짜 집을 짓는 방법을 배워야 할 때입니다.

The Way of Building Home

집을 짓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집을 집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주제 아래에 흥미로운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워크숍에서 발견된 인지적 집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집을 짓는 과정을 다음의 다섯 단계로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Artifacts of Pure Home

건축은 거대한 오브젝트를 중심으로 작은 디테일을 더해 나가며 인간과 집 사이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건축사는 알맞은 주택(house)을 건설할 수 있었지만, 본질적인 의미의 집(home)을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집은 결국 안에서 바깥으로, 사용자 스스로 지어나가야 하는 것이기에 집 짓기를 대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Pure Home 프로젝트는 오브젝트의 관점에서 집 짓기 문제를 바라봅니다. 집 짓기를 대신하는 것이 아닌, 순수한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네 개의 아티펙트를 제안합니다. 사물과 이웃하여 집을 지어보려는 시도는 집과의 견고한 관계를 구축하고, 순수한 집 개념에 다가가는 것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

The Border

The Border는 경계를 짓기 위한 조명입니다. 집을 짓는 첫 단계인 ‘내 영역 알리기’에 해당합니다. 사용자는 견고한 벽돌이나 콘크리트를 쌓아 올리지 않아도 영역의 경계를 공고히 알릴 수 있습니다. 언제든 몇 개의 The Border를 추가로 두기만 하면 소위 말하는 확장 공사도 가능합니다. The Border의 CMF는 인류 역사에서 오랫동안 영역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어 온 벽돌을 기반으로 전개되었습니다.Pure Home 프로젝트는 오브젝트의 관점에서 집 짓기 문제를 바라봅니다. 집 짓기를 대신하는 것이 아닌, 순수한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네 개의 아티펙트를 제안합니다. 사물과 이웃하여 집을 지어보려는 시도는 집과의 견고한 관계를 구축하고, 순수한 집 개념에 다가가는 것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

The Membrane

프랑스어에서 ‘아비테(habiter)’는 거주하고 생활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아비(habit)’는 의복을 말하는 단어입니다. 즉, 의복은 거주와 생활을 의미합니다. The Membrane은 두 번째 단계인 ‘접근 방지하기’에 해당하는 두 번째 막입니다. 접근을 방지하기 위해 대비되는 두 가지 방법의 입는 형태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모습을 감추기—를 제안합니다. 쉘 안에 사는 생명체나 공작과 같은 동물에서 비슷한 방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The Type

The Type은 ‘룰 만들기’와 ‘관리하기’ 단계에 포함되며 사물과 환경에 대한 일시적 소유권 주장을 지원하는 프린터입니다. 가문의 문장처럼 개인의 그래픽 심볼이 반복적으로 출력됩니다. 기울여서 바닥에 붙이고, 소유하고 싶은 표면 위를 지나고, 떨어뜨리는 단순한 동작으로 프린터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The Sight

전망과 위치가 좋다고 평가받는 건물들은 일반적으로 매우 높은 가격을 요구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소위 말하는 ‘한강뷰’ 같은 것들을 원하지만 좋은 경치 주변에 지을 수 있는 건물은 한정적입니다. The Sight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오가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풍경 생성기(landscape generator)입니다. 경치를 사용자 바로 앞에 데려와 장소로부터의 자유를 제공합니다. 스트링을 당기는 동시에 풍경이 전환되며 사용자는 창을 사용하듯 The Sight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최지영  Jiyoung Choi

object design

jiyoungiohc@gmail.com

+82(0)10.7708.1802

라틴어에서 ‘발견하다(descubrir)’는 ‘만들다(inventar)’와 동의어라고 해요. 우리는 좋은 작품을 봤을 때 익숙한 느낌을 받거나 나의 이야기처럼 생각하곤 합니다. 저는 Collect, Collage, Create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우리 안에 존재하지만 발견하지 못한 지점을 가져오고, 생각을 이끌어내는 작업을 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