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Eun Ji Kim

Communication Design

ant_eun@naver.com

키 비주얼을 활용한 전시 그래픽 디자인 연구

1. 연구 배경 및 목적

연구자는 전시의 전반적인 프로세스와 디자인의 역할 및 효과에 대해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전시의 일부이자 디자이너의 작업 중 일부인 전시 그래픽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다. 미술관을 경험하기 전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다루던 주 매체는 인쇄물이었다. 그로 인해 지면이 아닌 공간을 다루는 부분에 있어 많은 착오가 있었다. 처음에는 현장의 상황에 맞추는 것에만 급급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서, 전시 그래픽이 단순히 지면에 있던 그래픽 소스들을 공간 안에 옮기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은 지면과 달리,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대상이 많다. 현장의 작품과 공간 디자인, 관람자와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렇기에 전시의 작품과 작가, 기획자의 의도와 공간의 디자인과 어우러져 시각적인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즉 전시 그래픽은 단순히 키 비주얼(포스터)의 요소를 그저 옮기는 행위가 아니라, 다른 여러 요건에 맞춰 요소를 추출하고 변형하여 인쇄물과의 통일성은 유지하지만, 공간의 특징에 맞게 유동적인 조절이 필요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연구를 통해 연구자는 그동안 미미했던 그래픽 디자이너의 시각으로서의 전시 그래픽에 대한 연구를 하고자 한다. 전시 프로세스 안에서 인쇄홍보물의 포스터를 키 비주얼이라 명명하고, 이를 기준으로 공간에 맞게 변형하여 단순히 옮기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공간을 이해하고 전시의 특성을 반영하여 전시 그래픽으로 발전시키는 방식에 대해 연구를 하려 한다. 이를 통해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지면과 공간의 차이를 인지하고, 공간으로 옮겨질 때의 그래픽 요소들의 방식과 효과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2. 개념 및 사례 연구

두 번째 단계로 연구자는 전시 그래픽과 키 비주얼에 관한 개념과 사례 연구를 진행하였다. 사례 연구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6년을 기준으로 진행하였다.

사례 연구에서 전시별로 키 비주얼과 전시 그래픽에 쓰여진 그래픽 요소들을 분석하고, 요소들이 키 비주얼에서 전시 그래픽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키워드를 도출하였다.

3. 키워드 도출

연구자는 사례 분석을 진행하며 기존의 전시 그래픽을 작업하는 과정에서의 기본적인 키워드를 도출하였다. 이는 키 비주얼이 전시 그래픽에 구현될 때, 작업자가 그래픽 요소를 어떻게 공간으로 옮기는가에서 시작하였다. 키 비주얼이 갖고 있는 그래픽 요소는 다양하며, 이를 전시 그래픽에 옮길 때도 다양한 요소들이 적용된다. 이때, 요소가 그대로 이용되는 것을 ‘동일’, 키 비주얼이 갖고 있던 요소에서 부분을 추출하여 사용한 것을 ‘삭제’, 요소를 변형하여 사용한 것을 ‘변형’, 전시 그래픽에서 새로운 요소를 추가한 것을 ‘추가’라고 규정하였다.

키워드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기존 전시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그를 통해 키워드 별 효과를 연구하였다.

4. 키워드 적용

도출된 키워드를 2018년 연구자가 참여한 전시 그래픽에 적용하였다. 하지만 여기서 키워드를 선정하고 작업을 진행하는 순서가 아닌, 전시의 기획과 특성에 맞춰 적합한 키워드를 선정하는 순서로 진행하였다.

  • 동일 – <김학두 : 매 순간, 영원히>,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 삭제 – 청와대 소장품 특별전 <함께 보다>, 청와대 사랑채
  • 변형 – <포커스 카자흐스탄: 유라시안 유토피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 추가 – <2018 서울 포커스: 행동을 위한 디자인>,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5. 결론

연구를 통해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전시 그래픽을 다루는 방향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하였고, 이를 연구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예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였다. 전시 그래픽의 특성상 전시 내용과 공간에 따라 모든 것이 유동적인 부분 때문에 하나의 전시를 규정지어 이야기하기도 어려웠고, 몇개의 전시를 통해 하나의 결론을 낼 수도 없었다. 그렇기에 연구자는 경험을 바탕으로 결론이 아닌 작업 과정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였다.

이 연구가 전시 그래픽을 다루고자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게 접근 방식에 대한 하나의 예시가 되었으면 하고, 전시 그래픽이 부차적인 순위의 작업이 아닌, 공간과 작품, 인쇄물 사이에서 전체와 호흡하는 작업으로써 인지되었으면 한다.

김은지 Eun Ji Kim

Communication Design

ant_e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