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민선   Min Seon Gwak

Visual Commun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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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 cluster

cloud cluster는 우리에게 배경으로 존재하는 구름을 주체로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2년간 구름을 수집하고 다양한 시점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도출한 키워드 ‘흐름’을 그래픽 모티브로 삼고, 엘리먼트로 제작하였습니다.

Project Background

구름은 변화하고 움직이며 우리의 일상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바쁜 일상 속에서 구름은 배경의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구름의 변화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긴 시간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오랜 시간 하늘과 구름을 바라보기엔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구름으로부터 발생하는 날씨나 분위기는 우리의 감정을 변화시키고, 일상을 변화시킵니다. 가끔 바라보는 아름다운 하늘은 우리의 숨을 터주기도 합니다. 5년 전, 거대한 구름이 긴 시간 동안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인상 깊게 바라보았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구름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고 그래픽 모티브로 제작하고자 합니다.

cloud cluster

cloud cluster는 직역하면 ‘구름 무리’라는 뜻으로 구름이 흐름을 따라 모이고 흩어지는 모습에서 cluster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되었고 cloud와 cluster, 두 단어를 조합하여 프로젝트명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cloud cluster를 이루는 5권의 책은 1부터 5까지 순서가 매겨져 있습니다. 책의 순서는 점점 확장되는 생각의 순서입니다. 동시에 공간적으로 확장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각각의 책은 순서가 더해질수록 판형이 커지고, 다시 엘리먼트로 만들어질 때 가장 작은 판형을 가지게 됩니다.

1 about Clouds

1권은 구름에 관련된 기본 정보를 담은 책입니다. 첫 페이지에는 구름감상협회의 선언문을 담았습니다. 구름이 우리에게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설명해주는 글입니다. 구름은 여전히 눈으로 식별해야 하는 기상 정보입니다. 따라서 뒤 페이지에는 눈으로 구름을 식별하기 위한 구름의 대표적인 10가지 종류의 외형적 특징에 대한 설명과 사진, 그리고 그 10가지 구름에 속하는 수많은 구름의 이름을 담았습니다.

2 Sky Photographs 2018.

2권과 3권은 지난 2년간 제가 직접 수집한 구름을 도큐멘테이션 한 결과물입니다. 2권은 2018년에 수집한 구름입니다. 사진들은 시간 순서대로 배열되었습니다. 각 사진에는 날짜와 시간, 위성위치정보를 넣었습니다. 이 정보들은 사진을 설명함과 동시에 보는 이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실마리입니다. 캡션은 사진의 방향에 따라 삽입하여 보는 이가 자연스럽게 사진의 방향을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책의 뒤편에는 사진이 주로 찍히게 된 ‘서울’의 일별 구름양과 기상 정보를 담았습니다. 앞의 사진과 비교, 대조하여 실제 기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Sky Photographs 2019.

3권은 2019년에 수집한 구름입니다. 2권에서 하늘만 꽉 차게 담아내기 위해 많은 부분을 잘라내었고, 결과적으로 아주 일부만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일상에서 수집한 구름의 최대한 많은 모습을 담기 위하여 지울 수 있는 전깃줄은 지워내고, 하늘과 구름 외에 걸리게 된 건물이나 다른 사물들은 러프하게 지워내서 하늘만 남도록 작업하였습니다. 각 사진은 시간순으로 배열되었고 추가로 고도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여 하늘과 땅의 거리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4 NASA Aerial Photographs

4권은 NASA의 위성 이미지를 도큐멘테이션 한 것으로 구름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조망합니다. 이 사진들에서 구름은 각각의 흐름을 가지고 대륙을 덮어버릴 만큼 큰 면적으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어떤 흐름을 가지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군집과 패턴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지구에서 보았을 때는 미세했던 구름의 흐름과 하나하나 나누어져 조각나 있던 구름의 모습이 하나의 큰 형상으로 와 닿았습니다.

5 Element

위성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각각 다른 이유로 생성된 다양한 모양의 구름이 큰 흐름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은 흐름은 큰 흐름으로 흡수되고, 큰 흐름은 다시 작아지며 사라집니다. 구름을 이루고 있는 것은 작은 물방울과 얼음 결정이지만 그것을 만들어내고, 움직이고, 없어지게 만드는 것이 이 ‘흐름’입니다. 그래서 구름의 특성을 표현하는 메인 키워드로 ‘흐름’을 도출하였고, 서브 키워드로 ‘가변성’과 ‘옮겨붙음’을 도출하였습니다. 구름은 각각의 흐름을 가진 독립된 개체이면서 동시에 어디든 이어 붙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응집되어 만들어지는 크고 드라마틱한 흐름은 눈에 보이는 소용돌이의 형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마지막 5권은 흐름을 키워드로 만들어낸 그래픽 엘리먼트의 변주를 담았습니다. 구름을 표현하는 그래픽 엘리먼트로 회오리 모양을 만드는 기본 단위, 이어 붙일 수 있는 형태로서의 ‘개곡선’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개곡선의 바탕이 되는 도형은 원으로, 8개의 기본 모양을 갖습니다. 이 8개의 기본 타원 모양으로 이어 붙일 수 있는 개곡선 형태를 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개곡선은 계속 일정한 방향, 수평으로 흘러 움직이며 다양한 개곡선과 폐곡선의 흐름으로 변주됩니다.

Book Binding

책 제작에서도 프로젝트의 특성과 구름의 이미지를 담으려고 노력하였고 수제본으로 완성하였습니다. 1, 2, 3, 4권은 그동안의 도큐멘테이션이 한 장 한 장 쌓여서 모인 것이 보이도록 무선 노출 제본을 하였습니다. 낱장의 종이가 쌓여있는 책의 단면이 잘 드러나 보이도록 책등에 보강재를 따로 덧대지 않았습니다. 5권은 아코디언 제본을 하여 조금씩 움직이며 변화하는 엘리먼트를 길게 펼쳐 보아 변화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각 책의 싸개지, 표지, 면지, 속표지 등의 디자인은 트레싱지를 활용하여 구름이 드리웠다 사라지는 것처럼 가려냈다가 다시 드러내는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표지의 도형은 속표지의 이미지를 가리는 도형으로 박 처리를 하였습니다. 반짝거리는 박의 질감이 반투명한 재질의 싸개지가 덮이면 빛나지 않는 묘한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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