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심   Kim Hye Shim

interaction design

hyedeep@naver.com

+82(0)10.3046-8047

Same Seconds to Same Spot, Distance-less to Time-less 장소에 얽힌 기억과 추억을 동기화합니다.

다운데이팅 시스템은 같은 공간, 다른 시간대의 사람과 동행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음성기록과 위치추적시스템을 통해 과거 그 사람의 곁에 있는 것처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인터랙션을 연구합니다.

01. BACKGROUND

업데이트는 최근의 정보를 따라잡음으로써 새로운 것을 알게되는 활동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지금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그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합니다. 그건 그 사람과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전화, 메신저, 화상채팅 등을 통해 상대방이 아무리 멀리 있어도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만약 상대방과 동시간대에 만날 수 없는 경우는 어떨까요? 예를 들어,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더이상 만날 기약이 없는 친구, 심지어 과거의 나 자신도 될 수 있습니다. 남겨진 자료를 찾아보는 기존의 방법은 고정적이고 상호작용 요소가 적습니다. 단절을 경험하게 되는 대신 그 사람이 곁에 있는 것처럼 생동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02. CONCEPT

성지순례는 주로 종교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의 형태로, 성인이 살아숨쉬던 곳에 직접 방문하여 발자취를 따라 걷는 여정입니다. 성지순례는 관광의 한 형태이지만, 경험의 측면에서 여행과는 매우 다릅니다. 계획했던 장소를 방문하지 못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생겼을 때 여행은 동선을 변경해도 여전히 여행인 것과 달리, 성지순례는 동선을 바꾸게 되면 더이상 성지순례가 아니게 됩니다. 그 이유는 과거에 성인이 살아숨쉬던 장소, 그리고 성인이 겪은 사건의 동선을 그대로 따라감으로써 성인과 일치되는 느낌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순례자는 성인과 만나 함께 대화를 나누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순례자들이 느끼는 경험의 깊이를 일상 속의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순례자가 마음의 소리를 통해 다른 시간대의 사람과 대화하듯이 일상에서 모여진 소리를 통해 다른 시간대의 사람과 동행하고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단절을 경험했던 사람들에게 효과적일 것입니다.

03. CONCEPT DEVELOPMENT

다운데이팅 시스템은 전화, 영상, 음성메모와 같이 일상의 소음,나와 상대의 목소리를 수집할 수 있는 기존의 업데이트 방식에서 모드를 전환할 수 있는 스위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일상생활 속에서 기록됩니다. 다운데이팅 메시지는 위치와 동선이 연계되어 전화와 같은 형태로 다른 사용자들에게 제공됩니다. 다운데이팅 전화를 받은 사용자는 소리의 크고 작음을 통해 상대의 위치와 동선을 추적하며 메시지를 수신받습니다. 음성이 남겨진 위치에서 수신자가 멀어지면 소리는 점점 작아지지만 가까워지면 소리는 상대가 바로 곁에 있는 것처럼 커지게 됩니다. 메시지를 끝까지 수신 완료했을 경우 위치와 동선이 기록되어 언제든지 돌아가 다시 수신받을 수 있습니다.

04. SCENARIO VIDEO

예상하지 못한 다운데이팅 전화

독일로 나홀로 여행을 떠난 보영. 함부르크 항구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보게 되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낮선 땅에 쓸쓸함을 느낍니다. 그러던 보영은 뜻밖의 다운데이팅 전화를받게됩니다.현재는 사이가 소원해진 친구 민영과 3년 전 했던 전화통화였습니다. 보영은 오랜만에 듣는 민영의 목소리에 그리운 기분을 느낍니다. 보영은 민영이 그 외에 남긴 다운데이팅 메시지들을 찾아보며 나머지 여행길을 외롭지 않게 보냅니다.

여러 명과 남긴 다운데이팅 메시지

딸이 좋아하는 음식재료를 사러 온 노부부. 나중에 딸이 혼자서 재료를 사러올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운데이팅 모드로 영상을 찍기로 합니다. 할아버지가 영상을 찍기 시작하면 함께 있는 할머니가 인식이 되면 할머니의 스마트폰도 연동이 되어 녹음과 위치기록이 시작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녹음이 되었기 때문에 이후에 같은 장소에서 다운데이팅 메시지를 받은 딸은 마치 두 사람과 함께 있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모르는 사람의 다운데이팅 메시지 찾기

준승은 매년 이맘때 힘들었던 학창시절 큰 위로를 받았던 콘서트를 들으러 갑니다. 나에게 남긴 다운데이팅 메시지를 통해 그때와 같은 위치에서 그때의 공연소리와 환호성 소리를 들으면 다시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 듭니다. 준승은 또 그 위치에서 다른 날 다른 사람들이 남긴 공연소리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이 장소에서 다른 날 다른 공연을 들으며 자신처럼 위로를 받기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을 사람들을 상상해보며 이 장소에 더 큰 애정을 가지게 됩니다.

김혜심   Kim Hye 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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