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지   CHO HYUN JI

Visual Communication

george_06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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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를 재매개하는 그래픽 실험 프로젝트

MeSS MEDIA는 “그 어떤 미디어도 ‘내용’은 항상 또 다른 미디어가 된다” 라는 주장에 기반하여, 미디어 안에 담겨있는 텍스트를 재매개하고 그 결과물과 과정을 아카이빙 한다. 실험 과정에서 미디어를 가공하며 생겨나는 mess 한 그래픽 요소를 조명한다.

Media Remediation Project

이 프로젝트는 인쇄 매체와 전자 매체가 공존하는 현시점에서 각 미디어들의 관계를 파악하고, 그래픽 디자인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 온 종이 매체와 현대 사회의 미디어를 대표하는 디지털 미디어의 형식을 '재매개'를 통해 넘나들며 그 안에 담겨있는 텍스트와 그래픽 요소들을 탐구한다.

Remediation (재매개)

"재매개(remediation)"는 하나의 미디어가 다른 미디어의 표상 양식(representation), 인터페이스, 사회적 인식이나 위상을 차용하거나 나아가 개선하는 미디어 논리이다. 미디어가 고립되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앞서 등장한 미디어든 나중에 등장한 미디어든, 다른 미디어들과 계보적, 관계적 맥락 속에 있으며, 나아가 그 미디어가 존재하는 사회문화적 조건들 속에 위치하고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Data

데이터는 항상 무수한 정보들로 조합되어있다. 현대사회의 우리는 이것을 관리하거나 가공하기 위해 컴퓨터의 특정한 알고리즘에 의존하게 된다. 알고리즘의 능력은 무궁무진하지만, 언제나 (사소하더라도) 오류가 생기기 마련이다. 사용자는 항상 자신이 원치 않던 여분의 정보값(오류)를 마주한다. 그 오류들은 무작위적인 데이터의 조각들의 집합체이다. 이 비물질적인 요소들을 시각화(물질화)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우연성-어떻게 보면 컨디셔널 디자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과 시각 요소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알고리즘은 수학적 계산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복잡하고 까다로운 텍스트들을 추상화해버리고, 정보들을 분쇄해버린다. 매체를 재매개 할때마다 알고리즘을 통과하면서 해당 미디어의 온도 (참조: 미디어는 메시지다-마샬맥루한)가 달라지며 그들이 담고 있는 텍스트 메시지 자체도 달라지고, 수용자가 매체와 텍스트를 인식하는 방식도 달라지는 것이다.

미디어와 테크놀로지가 우리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상호작용과 사회적 맥락의 새로운 형식을 계속해서 촉발하는, 데이터주도의 역동적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Mess MEDIA는 그에 대한 통찰을 전달하며 그래픽 요소들과 결점을 모두 보여준다. 그래픽실험에서는 생산물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과정이란 환경에 맞춰 조정되고 변화를 강조하며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Test

-TEST A : 비디오를 이미지로 재매개한다.
수집한 비디오를 초당 동일한 수의 이미지가 나오도록 프레임별로 이미지화한다. 영상의 기존 프레임 수에 따라 이미지화 된 결과는 프레임 별로 비슷하게 나올수도, 상당히 다를 수도 있다. 비디오는 글자가 포함되어있을 수도 있고 그래픽 이미지나 실사 영상이 포함되어있을 수도 있다.

-TEST B : 이미지를 텍스트로 재매개한다.
이전의 테스트에서 얻은 이미지를 기반으로 작업한다. 보통 컴퓨터가 이진법(0/1) 데이터를 폰트를 통해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글자를 보여 준다면, OCR은 그 반대로 인간이 종이 위에 써 놓은 글씨등 이미지를 인지하여 텍스트 데이터로 치환한다. 단순한 선을 포함한 이미지일수록 선을 문자로 오인하여 그림을 문자로 읽어내는 오류확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ocr로 읽어낸 텍스트 데이터들은 각자 제각각의 폰트 모양, 크기, 굵기를 가지고 있어 하나의 구체시(언어에 의해서 표출 · 형상되는 음성의 청각성과 문자의 시각성을 중요시하는 시. 기호시라고도 한다) 같기도 하다.

-TEST C : 텍스트를 사운드로 재매개한다.
이전의 테스트에서 얻은 텍스트를 기반으로 작업한다. 텍스트 데이터는 초성, 중성, 종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글자뿐만 아니라 특수문자, 숫자, 그리고 단일의 자음과 모음일때도 있다. 하나의 문자를 사운드 데이터로 변환했을 때는 하나 이상의 음절이 나온다. 예를 들어 'ᄒ'이라는 텍스트데이터를 사운드 데이터로 변환했을때는 '히읗'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TEST D: 사운드를 텍스트로 재매개한다.
이전의 테스트에서 얻은 사운드를 기반으로 작업한다. 사운드 데이터를 컴퓨터를 통해 텍스트 데이터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컴퓨터는 사용자의 입력 습관과 사용 단어를 학습해 사용자가 자주 사용했던 단어를 기반으로 문장을 완성한다. 따라서 어떤 기기로 재매개 과정을 거치느냐에 따라서 결과값이 다르게 나올 수 있다. 텍스트 소스를 사운드로 변환한 뒤(TEST C) 그 사운드를 텍스트로 변환했음(TEST D)에도 불구하고 두 텍스트는 길이나 모습이나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TEST E : 텍스트를 이미지로 재매개한다.
이전의 테스트에서 얻은 텍스트를 기반으로 작업한다. 문자 하나하나에 각각의 특정한 컬러값을 매겨 텍스트 파일을 컬러 모자이크로 변환하여 이미지 결과값으로 얻어낸다. 비슷한 글자가 많다면 비슷한 컬러 블록의 군집이 될 것이고, 아니라면 형형색색의 컬러블록을 결과값으로 얻을 수 있다.

테스트에서 얻은 결과값들은 과정을 비교해가며 볼 수 있도록 정리하여 책과 웹을 통해 아카이빙한다.(웹 주소: http://106.10.49.100:3000/)

조현지   CHO HYUN JI

Visual Communication

george_06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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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 공연 등 다방면의 그래픽과 비주얼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