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경   Bae Min K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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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gle ; 신뢰 기반 스크린 contacting & connecting

Mingle은 공간을 물리적으로 함께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크린 기반 인터페이스를 사용함에 있어 나뉘어지는 신뢰필드를 다시 섞고, 연결하는 프로젝트입니다.

about hyper-trust

처음 보는 사람의 침실에 들어가 몇 일간 잠을 자기도 하고, 익명의 사람들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하는 등, 모르는 사람을 믿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의 우리는 초신뢰사회(hyper-trust society)를 살고 있다고 묘사합니다. 초기 인류의 아는 사람들끼리만 공유했던 개인적 신뢰에서부터 중간 기관이 보장하는 제도적 신뢰를 거쳐, 모르는 사람에까지 분산된 초신뢰의 감각과 경험은 우리로 하여금 “모르는 사람도 믿을 수 있다”고 표현할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정말 우리의 신뢰의 폭과 능력이 넓고 깊어진 것일까요? 인류는 이제 신뢰를 넘어 초신뢰가 가능하게 된 것일까요?

hyper-trust & trust

초신뢰로 믿는 모르는 사람은 이미 시스템에 의해 필터링, 큐레이팅, 매칭이 완료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남이 계산되고 예측된 사람만이 초신뢰의 대상이 됩니다. 이렇게 스크린 속 시스템이 미리 완성한 초신뢰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모르는 사람을 ‘내가 믿는다’고 오해하곤 합니다.

trust-field

‘신뢰필드’란 신뢰가 형성되는 장을 의미합니다. 초신뢰의 신뢰필드는 가상의 공간입니다.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 등으로 초반부터 불연속적으로 높은 신뢰를 스크린 너머에서 단번에 획득합니다. 이와 반대로 신뢰의 신뢰필드는 현실의 물리적 공간입니다. 스크린 바깥에서 사람이 직접 차근차근 쌓아올려야 하는 감정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만남이 요구됩니다. 또한 감정의 교류, 정보의 교환, 다양한 인상들이 쌓이며 천천히 형성됩니다. 초신뢰와 달리 처음 만났을 때 부터 무조건 획득될 수 없습니다.

trust-field

가족, 친구, 연인과 같이 오랜 신뢰가 축적된 사람들은 신뢰필드가 조밀합니다. 일적인, 공적인 자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신뢰형성의 필요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어떤 관계와 상황에서건, 물리적으로 함께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뢰필드가 단절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감정을 나누는 기능을 행하는 인터랙션이 신체적이었던 예전에 비해, 많은 기능들이 스크린을 통한 ‘터치’로 수렴되면서 서로에 대한 시선과 신뢰필드가 끊기게 되었습니다.

reconnect trust-field

프로젝트 mingle의 목적은 신뢰필드 단절의 요인이었던 핸드폰과 스크린을 없애는 것이 아닌, 오히려 디바이스의 특징을 활용하여 신뢰필드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두 사람의 디바이스간 거리가 가까울수록, 접하는 면이 사적일수록, 기울기가 나란할수록 신뢰필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스크린이 연동되어 다양한 기능을 함께, 동시에 수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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