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MEE PROJECT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가구 브랜딩 개발에 관한 연구

급증하는 1인 가구와 저출산, 고령화 현상에 따른 인구학적 변화로 인해 반려동물 양육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반려묘와 관련된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야외 활동이 필수적이며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반려견에 비해 하루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생활하고 독립적인 성향을 지녔으며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도 양육이 가능한 반려묘를 선호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 양육인 289명을 대상으로 양육 시작 연도를 물어본 결과, ‘2015년 이후’라는 응답이 50.2%로 월등히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2010~2014년’ 이라는 응답이 23.5%, 2010년 이전은 14.9% 가량으로 조사되었다. 2010년 이후 고양이 양육 시작(73.5%)이 개 양육 시작(56.6%)보다 16.9% 더 많은 것을 통해, 한국 가정에서 고양이 양육이 활발해진 것은 비교적 최근임을 알 수 있다.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인구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면서 반려묘 양육 가정을 위한 새로운 제품 개발과 더불어 가치 있는 소비와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브랜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고미 프로젝트는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유 가구 제작과 브랜딩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일상생활에서 고양이와 사람 모두를 위한 공유 오브제가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고양이와 사람의 질 높은 삶의 가치를 제안하는 데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이는 반려묘와 사람의 공생에 집중하고 삶의 패러다임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탐구하며 더 나아가 동물에 대한 권리와 존중에 대한 사회적 가치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고미(Gomee)는 반려묘와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가구 브랜드이다.

반려묘와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구 개발과 더불어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정의하고 고미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디자인 언어를 개발하여 이를 다양한 디자인 매체에 적용하는 것을 프로젝트의 목표로 하였다.

반려묘 고미(Gomi)는 페르시안 품종의 고양이로 본 작품 논문 연구의 출발점이 된 연구자의 반려묘이다.

브랜드 네임(Brand name)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식별시키고 경쟁업체의 것과 차별화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요소 중 하나로서 제품의 주요한 연상과 핵심 주제를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브랜드의 핵심 요소이다. 브랜드 고미(Gomee)는 고미(Gomi)의 동음어이자 ‘Gomi with me’의 약어로서 ‘고미와 나’의 관계를 뜻하고 동시에 반려묘와 사람의 관계를 폭넓게 의미한다. ‘go’와 ‘me’를 조합하고 ‘gome(고메)’로 읽히는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알파벳 ‘e’를 추가하였고 최종적으로 ‘gomee(고미)’라는 브랜드 네임이 만들어졌다. 즉 언어적, 음성적, 의미적 측면을 모두 고려하여 개발되었다.

공유(Share)의 의미에는 나눔(Dividing), 분할(Splitting), 참여(Partaking), 주고받음(Give or receive), 배려(Care) 등 다양한 행위를 포함하고 있다. 공유한다는 것은 공통된 뭔가를 함께 즐기는 것이고, 생각과 경험 또는 어떠한 행동에 있어 타인과 함께 참여한다는 것이다. 공유는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의사소통의 한 유형으로 여기에는 정직성, 개방성, 호혜성, 배려, 신뢰, 공정성 등의 가치에 기반을 둔다.
공유하는 생활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만 적용되지 않고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과의 사이에서도 충분히 고려되고 발전되어야 할 요소로 보았다. 따라서 브랜드의 핵심 키워드를 ‘공유’로 지정하고 ‘반려묘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브랜드의 철학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데이비드 아커(David Allen Aaker)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기업이 창출하거나 유지해야 하는 특정 브랜드만의 독특한 연상 이미지의 집합으로 정의하였으며, 이 연상 이미지는 브랜드가 고객에게 전달하는 약속의 표현이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브랜드 전략을 구축함에 있어 중심이 된다고 하였다. 또 린 업쇼(Lynn B.Upshaw)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핵심을 ‘브랜드 에센스(Brand essence)’라 명명하며 서비스의 성격, 브랜드네임, 로고, 그래픽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에 의해 종합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형성된다고 보았다.
‘Sharing between cat & human’을 고미의 브랜드 에센스로 정의하고 생명에 대한 존중, 신뢰에 대한 추구, 최적의 경험을 중점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공생과 안전, 공유라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제안하고자 하였다.

<2018년 반려동물 보유 현황 및 국민 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고양이의 양육 장소는 ‘실내에서만 기른다’가 68.5%로 가장 많았고 ‘산책과 외출 이외에는 실내에서만 기른다(22.1%)’가 그다음으로 많았다. 이는 산책 및 외출을 하는 반려견과 달리 하루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생활하는 반려묘를 양육하는 가정에서는 고양이의 습성에 맞는 수직 공간과 환경을 필수적으로 제공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구의 컨셉트는 건축가 피터 쿡(Peter Cook)의 플러그인 시티(Plug-in city)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아 도출되었다. 플러그인 시티란 어떤 지역으로든 접근 가능한 경로와 필수적인 서비스가 포함된 거대한 규모의 네트워크 구조물이다. 이 네트워크 안에는 모든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닛들이 배치된다.

공유 가구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세 가지 목표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 고양이와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유도, 그리고 ‘캣티피케이션(Catification)’의 실행이다. 캣티피케이션이란 사람과 고양이 모두를 위한 인테리어를 뜻하는 단어이다.

스타일링을 중점으로 오브제의 전체적인 느낌을 파악하기 위하여 앞서 만들어진 여러 시안 중 두 가지를 채택하여 목업을 제작하였다. 스케일은 1:5로 4mm 두께의 자작합판 나무(Birch plywood)를 사용, CNC 컷팅 기법을 활용하였다. 정방형의 형태는 가구 외형의 전체적인 틀을 구성하고 있고 조립이 완성된 내부는 반려묘가 이동이 가능한 지그재그 구조로 설계되었다.

목업 제작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보완하고 렌더링을 통해 최종 결과물이 완성되었다.큐브 하나를 완성할 수 있는 기본 부품은 이너프레임(Inner Frame)과 우드보드(Wood Board), 목다보(Dowel)로 구성되어 있으며, 1:1 크기는 조립이 완성된 유닛 한 개 당 400x400mm이다. 재질은 자작합판으로 목업에 사용된 재료와 동일하며 무광 우레탄 도장 마감제를 사용한다. 가구의 이름인 Catphic(캣픽)은 Cat과 Graphic을 조합한 단어로 고양이와 사람을 위한 가구라는 의미와 동시에 그래픽의 기본적 요소를 활용하였다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고양이의 얼굴 형태는 크게 사각형, 역삼각형, 원형으로 나뉜다. 페르시안 고양이는 둥근 얼굴과 눈을 가지고 있는 라운드 캣(Round cat)에 속한다. 따라서 고미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둥근 얼굴형과 눈 모양을 가진 페르시안의 외형적 특징을 반영한 원의 형태를 기초로 하였다.

고미의 브랜드 심벌은 두 개의 원이 연결된 그리드를 바탕으로 고양이의 얼굴 형태를 단순화하여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하였다.

브랜드 타입페이스는 고미체(Gomee)와 고미 컨덴스드체(Gomee condensed) 총 두 가지로 제작되었다. 두 개의 서체 또한 원을 베이스로 만들어졌으며 모듈러 시스템과 더불어 자연스러운 커넥션, 라운드 엣지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고미체와 고미 컨덴스드체 모두 소문자 중심의 영문 서체로서 알파벳 소문자 a-z와 숫자 0-9, 이음 글자(Ligatures), 문장 및 기타 부호(Symbols & Ponctuations)로 구성되어 있다. 굵기는 Light, Regular, Bold 총 세 가지로 구분되며, 다양한 특수 기호들이 있어 숫자공식, 이메일 등의 특수한 정보들을 표현할 수 있고 라틴계열의 다국어에도 대응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브랜드 로고타입은 고미체로 만들어졌으며, 로고의 ‘g’와 ‘m’의 세리프 안쪽 부분을 직각으로 변형시켜 시각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주었다.

Gomee에서 ‘g’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알파벳이다. 브랜드 엠블럼은 고미체 알파벳 ‘g’와 원의 형태를 융합한 형태로 고양이의 특징적 요소를 알파벳 ‘g’를 통해 부각시켰다.

브랜드 지정 서체는 고미체와 대비를 이루면서 동시에 조화를 이루는 영문서체 ‘헬베티카 노이에(Helvetica Neue)’와 국문서체 ‘애플 SD 산돌고딕 네오(Apple SD 산돌고딕 Neo)’를 사용하였다.

브랜드 컬러는 시각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브랜드의 개성을 표현하고 통일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아이덴티티이다. 특히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매체가 등장함에 따라 활용 매체의 특징에 맞는 통합적이고 일관된 컬러의 구현이 중요하다. 고미의 메인 컬러(Main color)인 오렌지와 화이트는 반려묘 고미에게 영감을 받은 색상으로 오렌지는 ‘따뜻함’, ‘활력’, ‘즐거움’을, 하얀색은 ‘순수’, ‘정직’, ‘새로움’을 의미한다. 서브 컬러(Sub color)는 코어 컬러를 부각시키는 검은색과 베이지색을 사용하였다.

브랜드 어플리케이션(Brand application) 또는 비주얼 아이덴티티(Visual identity)는 언어 자체가 전달할 수 없는 기업의 상징적 의미를 소비자에게 구체적인 시각정보로 통합하여 전달하는 것이다.고미의 브랜드 어플리케이션은 다양한 형태의 매체와 품목으로 구분되며 앞서 구현된 BI를 적용하여 브랜드의 상징성을 일관되게 구축하고자 하였다.
기업의 스테이셔너리는 브랜드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인쇄 매체이다. 오프라인 매장에 구비될 수 있는 명함과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주문내역서 및 품질보증서, 그리고 이를 동봉할 수 있는 우편봉투 총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건축물의 여러 외관 가운데 정면과 거리를 면하고 있는 입면인 파사드(Façade)는 건축물의 얼굴이자 브랜드가 의도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은 물론 기업의 이미지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오프라인 스토어의 파사드는 브랜드의 일관된 이미지 연출을 위하여 코어컬러인 오렌지와 화이트만을 사용하였다. 또한 파사드 위에 사용된 메인 사이니지는 로고 타입과 브랜드 에센스를 함께 배치하였고, 브랜드 엠블럼의 형태를 문 손잡이로 활용하여 브랜드의 이미지를 명확히 인지시키고자 하였다.

사용자가 직접 조립을 해야 하는 가구의 특성상 해당 제품의 조립 방법과 단계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서의 인포그래픽이 요구되었다. 제작된 매뉴얼에는 ‘기본구성부품’, ‘조립설명서’, ‘완성예시’ 총 3가지 파트로 나누어 소개된다. ‘기본구성부품’은 하나의 큐브를 완성할 수 있는 부품(이너프레임, 우드보드, 목다보)의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이즈가 함께 명시되어 있고 ‘조립설명서’는 목다보를 이용하여 보드와 프레임을 연결하는 방법, 큐브 한 개를 완성하여 또 다른 큐브와의 연결 방법 총 세단계로 나뉜다. 필요 시 사용자가 홈페이지에서 해당 매뉴얼을 다운받아 A4사이즈로 출력할 수 있다.

포스터는 매뉴얼에서 사용되었던 인포그래픽 이미지를 부분적으로 활용하여 브랜드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패키지는 제품의 보호 기능과 더불어 소비 촉진 기능을 수행하는 매체로서 브랜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패키지의 사이즈는 총 두 가지 크기로 구분되며, 1면에는 제품의 이름, 용도, 사이즈, 재질, 소개문, 주소, 홈페이지 주소가 브랜드의 지정 서체로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2면에는 정면도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이용해 제품의 형태를 알려주고 있으며, 3면에는 조립설명서와 포스터에서 사용된 인포그래픽 이미지가 바코드와 함께 인쇄되어 있다. 4면에는 로고타입과 브랜드 에센스, 그리고 제품의 이름이 함께 명시되어 있으며, 패키지의 윗면에는 제품과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브랜드 엠블럼과 박스 표시사항 픽토그램이 동시에 보일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굿즈란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 또는 브랜드와 연관된 파생 상품을 뜻하며, 다양한 기업들이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굿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미의 중요 타깃인 1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하여 고양이에게 영감을 받은 BI의 형태를 활용한 주얼리를 제작 하였고, 은(Silver) 재질을 사용하여 소장가치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