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ick

여행이라는 것은 일상에서 벗어난, 순간의 유일무이한 경험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담고 있는 사진이나 기념품, 기록들을 소중하게 여기게 됩니다. 하지만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 지난 추억을 정리하는 일은 지나버린, 귀찮은 일이 되어갑니다.
그렇게 방치되는 사진들은 몇 달이 지나 갤러리 어딘가에 수백 장 사진 뭉치로 남아있게 되고, 기념품들은 서랍장에 한구석에 방치되곤 합니다. 저는 이런 추억들을 다시 한번 꺼내 보고, 정리하며 그 가치를 되새기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찾도록 하는 서비스를 구상하였습니다.

Tripick은 여행을 뜻하는 Trip과 정리를 위해 고르다, 선별하다 라는 의미를 가진 Pick의 합성어입니다. Tripick은 여행의 정리와 보관을 위한 웹과 모바일 서비스, 패키징을 포함한 Pick 파트와 공유를 위한 온/오프라인 서비스 Trip 파트로 나뉩니다.
Pick 파트에서는 여행 이후 기약 없이 사진들이 방치되고 축적되는 것, 그것들이 그저 핸드폰 속에 수많은 사진 중 한 장으로 남게 되는 것, 그리고 기념품과 같은 다른 여행의 추억들과 다른 매체로 남게 되는 것, 세 가지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Trip 파트에서는 사용자들이 공유한 이미지들을 아카이빙하고 게시하여 비슷한 여행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공감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여행의 가능성이 되도록 하고자 합니다.

귀찮은 일이 되어버린 정리라는 행위에 흥미롭게 접근하기 위해 “다시 떠나는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잡았습니다. 여행 후에 돌아와 버린 일상 속에서 사진들, 추억의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다시 여행을 떠날 때의 설렘을 되살리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그러한 컨셉을 브랜딩과 인터페이스에서 자연스럽게 사용자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여행의 무드를 담은 비행기 티켓, 태그 등의 이미지와 형식을 차용하였습니다.